
가끔 와서 글보고 하는곳이 여기라 글써요..
어제 새벽에 오랫만에 가장 익숙한 목소리로 전화가 와서 통화끝내고 정말 오랫만에 한참 울었네요.
저희 고2때 만나 11년 연애를 했고 작년 29살에 이별을 했습니다.
평범할수도 평범하지 않을수도 있는 긴 연애를 했어요.남들처럼 뜨겁게 사랑했고 미워도했고 또 사랑했고..
제나이 29살이 되면서 불안했어요.결혼에 대한 압박때문에..빨리 결혼해 자리잡고 아이도 낳고 싶었거든요.그래서 본의 아니게 재촉을 하게 되었고 그이유로 자주 다퉜습니다.
둘다 직장다니면서 안정된 자리를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1년2년 늦추려고만 하는 그사람이 너무 미웠어요.
그래서 다툼이 잦아졌고 결국 이별을 선택했어요.
지금도 제 선택엔 후회가 없지만 오랜시간 그사람이 전부였고 웃는 이유였고 우는 이유였기에 많이 힘들고 그리워했습니다.8월쯤 이별을 말했고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술마실때마다 외로울때마다 출근하면서 주말에 자기전에 양치 할때 쇼핑할때 수만번 그사람 생각이 났지만 잘 참았습니다.생각나는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할때 몇번의 소개팅도 했었지만 참 의젓하고 좋은 사람이었지만 잘 안됐습니다.헤어진 사람에 대한 예의라는게 있던데 연애한 기간에 비해 너무 짧았던 거겠죠.많이 생각 났어요.다른사람과 웃을때고 밥을 먹을때도.
요즘 날씨 따뜻해지면서 이상하게 그사람 생각이 많이 났어요.근데 어제 자려고 누웠는데 전화기가 울렸습니다.왠지 그사람일것 같았습니다.맞았고..회식하고 있는데 요즘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하더라구요.
나도 그랬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아무렇지 않게 잘지내냐..술은 많이 마셨냐..좋은사람은 만났냐..일상적인 대화를 했고 참 애틋했습니다.목소리를 들으니 심장이 다시 뛰었고..그사람이 먼저 말하더라구요.
너 정말 좋은 여자라구 진심으로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진심이라고 너무 행복했고 고맙다고..
눈물이 나더라구요."너도.."라고만 말하고 우는티 안내려고 했습니다.
행복하라며 전화먼저 끊고 잘자라고 하더라구요.
밤에 대성통곡을 했네요.
이렇게 우린 담담하게 나름 담백하게 진짜 이별을 했어요.
저녁이 되면 그리웠고 새벽이 되면 가슴이 아팠고 겨울내내 한계절을 그리워했는데..(무슨책에서 본 구절이네요^^;) 아침 너무 기분 좋게 일어났습니다.
많이 보고 싶고 궁금해요.
근데 전 다시 돌아가서 행복할 자신이 없습니다.
이제 봄바람도 부니 얼른 좋은 남자 만나서 연애 하고 싶어요.
아프다고 사랑을 안할 수도 없으니까요^^; 사랑받고 사랑하는거 만큼은 진짜 자신있는데 인연이 있겠죠?
서른이라고ㅜㅜ조급해하지 않을....순 없겠지만..
아침에 센치했더니 저 너무 길이 기네요..
진짜 봄이 오려나봐요~~30대 여러분 봄엔 예쁜 사랑하세요!!

저는 그냥 제가 그렇다고..댓글 5~6개 정도 달리면 그냥 응원해주심 기운내고 조언해주심 조언받고
이러려고 아무생각없이 쓴건데..너무 과한 댓글이네요..신기해서 친한언니랑 어쩔줄 몰라하는중이네요ㅋㅋㅋ
공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고 따뜻한 조언해주신 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려요.덕분에 지난 사람.에 대해더 생각해보고 지난 감정.에 더 감사하고 있습니다.
근데 11년연애 했다고 이혼녀니,퇴물이니,중고차니,김치년이니(이건먼지;;)멋대로 지껄이고 판단하시는건 좀 웃긴거 같애요. 저 지금 지난 그사람에게 질퍽거리는게 아녜요.다시 돌아갈 생각도,예정도 없습니다.이미 그사람은 진작에 여자친구가 생긴 상태고 잘 지내길,행복하길 저 역시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베플L님..
네, 저 사랑하고 사랑받을 자신 있어요.
우린 정말 아니어서 헤어진거에요.더 이상 같이 하다간 서로 행복하긴 커녕 불행해질 것 같아 헤어진거에요.충분히 많은 일들이 있었고 헤어짐까지도 정말 신중했습니다.
빨리 다른 남자 만나 잊어야지 라는 생각보단 그 사람이 정리가 되갈때쯤 아는 동생의 가족분을 소개 받은거였고, 제 11년동안의 연애, 얼마안된 이별까지 모두 오픈한 상태로 만났습니다.
제가 11년을 만났으니까, 그런 저한테 호감 있어하니까, 게다가 착하고 반듯한 그런 남자니까 무조건 만나야 되는건 아니잖아요. 몇 번의 만남이 있었지만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좋은 관계로 진전이 안됐습니다.상처
정리가 다 됐다는건 거짓말이겠죠.그치만 질퍽거리면서 미련 떠는거 아녜요.
그리구.....
나도 너같은 사람이 제일 짜증나
소개팅도 열심히 할거고, 좋은 사람도 꼭 만날 수 있을 것 같애요. 많은 분들 댓글 덕분에 이상하게?용기가 생기네요^^; 드디어 금요일입니다!!좋은 하루 되세요~~~!!